평일과 주말은 서로 정반대의 지점에 있다. 나는 평일에 못했던 모든 일들을 주말에 하고, 평일에 '해야' 했던 일들을 주말에는 절대 하지 않는다. 그래야 인생에 균형이 좀 맞춰지는 것 같다. 평일엔 일을 한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출근하고, 회의하고, 점심 먹고, 보고하고, 계획하고, 준비하고, 다그치고, 조바심내고, 예의차리고, 화 안나는 척, 성실한 척 한다. 그러다 머리가 터질 때쯤 퇴근. 주말엔 정반대로 한다. 잠은 저절로 깰 때까지 자고 밥도 배고플 때 먹는다. 햇빛을 최대한 많이 쬐기 위해 외출한다. 계획같은 건 없다. 해야할 일도 없다. 정처없이 걷는다. 최대한 천천히 걷고 쓸데 없는 걸 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때그때 생각난 걸 하고 가고 싶은 델 간다. 그러다 다리가 터질 것 같을 때쯤 귀가. 그렇게 주말에 길을 걷다 주워온 것들은 앞으로의 지난한 평일을 견딜 수 있게 한다. 하기 싫은 일을 좀 하고 살긴 해도, 세상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많다고 기억할 수 있게 하는...
#네잎클로버
#주말나들이
#프레젠트모먼트
원문링크 : 10년만에 발견한 네잎클로버, 9월에 발견한 크리스마스 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