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발견한 네잎클로버, 9월에 발견한 크리스마스 트리


10년만에 발견한 네잎클로버, 9월에 발견한 크리스마스 트리

평일과 주말은 서로 정반대의 지점에 있다. 나는 평일에 못했던 모든 일들을 주말에 하고, 평일에 '해야' 했던 일들을 주말에는 절대 하지 않는다. 그래야 인생에 균형이 좀 맞춰지는 것 같다. 평일엔 일을 한다. 정해진 시간에 맞춰 출근하고, 회의하고, 점심 먹고, 보고하고, 계획하고, 준비하고, 다그치고, 조바심내고, 예의차리고, 화 안나는 척, 성실한 척 한다. 그러다 머리가 터질 때쯤 퇴근. 주말엔 정반대로 한다. 잠은 저절로 깰 때까지 자고 밥도 배고플 때 먹는다. 햇빛을 최대한 많이 쬐기 위해 외출한다. 계획같은 건 없다. 해야할 일도 없다. 정처없이 걷는다. 최대한 천천히 걷고 쓸데 없는 걸 하며 시간을 보낸다. 그때그때 생각난 걸 하고 가고 싶은 델 간다. 그러다 다리가 터질 것 같을 때쯤 귀가. 그렇게 주말에 길을 걷다 주워온 것들은 앞으로의 지난한 평일을 견딜 수 있게 한다. 하기 싫은 일을 좀 하고 살긴 해도, 세상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많다고 기억할 수 있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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