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람쥐와 올챙이와 나비와 직박구리와 봄꽃과 함께한 등린이 등산 일기


다람쥐와 올챙이와 나비와 직박구리와 봄꽃과 함께한 등린이 등산 일기

산에 올랐다. 길에 심어놓은 것보다 키도 크고 색도 은은한 철쭉이 예쁘게 피었다. 줄기를 만졌는데 끈적끈적하다. 철쭉이랑 닮은 진달래는 달달해서 옛사람들의 자연 사탕 역할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철쭉에는 신경마비 성분이 있으므로 먹었다가는 큰일 난다. 복숭아 꽃도 흐드러지게 피었다. 자연산 핑크색에는 감히 흉내낼 수 없는 생생함과 우아함이 있다. 보고 있으면 뭔가 벅차오른다. 직박구리는 잠깐 노래를 불러주다가 볼일 보러 갔다. 이름을 알 수 없는 별사탕같은 꽃도 포슬포슬 폈다. 이렇게 이파리 하나없이 머리에 노란 왕관을 쓰고 있는 까만 나무는 옻나무다. 옻이 오르면 온몸에 두드러기가 날 수 있으니 역시 조심해야 한다. 정상뷰. 야트막한 산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아늑하다. 땀에 젖은 모자는 소나무에 걸어 말려본다. 금강산 뷰 얼쏘 애프터 런치 이즈 굿 (?) 내려오는 길. 파릇파릇 숲길에 눈이 시원해진다 그동안 등산은 괴로운 신체활동으로 각인되어 있었는데 오늘은 뭔가 달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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