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만 굴러가도 깔깔깔


 낙엽만 굴러가도 깔깔깔

싸이월드 사진첩이 복구되면서 내가 젤 좋아하는 사진도 복구되었다 급식 시절, 이동 수업 끝나고 교실로 돌아가는 길에, 좋아하는 친구가 찍어준,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이다. 등나무 벤치 앞에 선생님들이 웬 예쁜 꽃을 심어 놓으셔서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고2때 우리 반 청소 구역이 이 등나무 벤치가 있는 작은 중정과 온실이었다. 6교시가 끝나면 청소 시간이 30분 정도 주어졌다. 그럼 우리는 삼삼오오 이곳에 내려와 꽃잎이나 낙엽을 쓸었다. 중정 한켠에 자리한 작은 온실은 늘 후덥지근하고, 물이 고여있고, 퀴퀴한 냄새가 나고, 거미와 모기 등 각종 벌레가 서식 중이어서 한명씩 당번을 정해 들어갔다. 들어가서 화분에 물을 주는 간단한 미션을 수행하면 되었다. 근데 꼭 온실에 들어가 있을 때 밖에서 문을 닫고 안 열어주는 이벤트가 있었다. 갇힌 사람이 괴로운 척을 하거나 승질내는 연기를 하면 밖에서 깔깔거리면서 문을 열어준다. 물조리개에 남아있던 물을 휘뿌리는 것으로 가볍게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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