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어르신 김박사


우리 집 어르신 김박사

겨울 이때쯤 겨울이었나. 아마도 처음 만났던 계절이 지금과 닮았다. 만 2세 정도 되는 푸들을 데려갈 수 있겠냐는 파양 글이 올라온 지 5분도 채 되지 않아, 바로 '제가 데려와도 될까요?'하고 댓글을 달았었다. 그렇게 두 시간 즈음 지나 김박사를 만날 수 있었다. 첫 만남은 인상적이었다. 파양의 진짜 이유는 모르겠으나, 전 주인께선 본인이 더 행복하게 해 줄 수 없을 것 같다는 뜻의 다른 말들을 변명처럼, 미안한 마음 가득 쏟아내셨다. 덕분에 나는 멋진 친구와 가족이 될 수 있었지만, 김박사에게도 좋은 일이었을지에 대해서 지금도 생각하게 된다. 사는 환경도 음식도 물질적인 것은 전 주인이 훨씬 잘해 줬을 것 같았으니까. 그도 그럴 것이 김박사를 만난 곳은 주상복합의 소위 부자 동네. 김박사의 본명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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