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절 : 공포와 비약, 신과 코끼리, 더닝크루거 (5)


2절 : 공포와 비약, 신과 코끼리, 더닝크루거 (5)

"하나면, 하나지 둘이겠느냐"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영심이의 숫자송'이 떠오른다. 하나면, 하나지 둘이겠느냐, 둘이면 둘이지 셋이겠느냐.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고, '하나마나한 말장난'이다. 송대의 청원유신 선사와 한국의 성철 큰스님이 내놓은 법어는 '영심이의 노래'와 다를 게 없다. 그들이 이토록 '당연한 말'을 법어로 내세운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한 말장난인가? 더닝 크루거 곡선을 떠올리면서, 그들의 법문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자. 이 노승이 30년 전 아직 참선 공부에 들지 않았을 때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었다. 老僧 三十年前 未參禪時 見山是山 見水是水 (그러나) 나중에 이르러 여러 선지식을 친히 뵙고 가르침을 받은 후 산은 산이 아니고 물은 물이 아니었다. 乃至後來 親見知識 有個入處 見山不是山 見水不是水 (허나 진정 깨쳐) 마음 쉴곳 얻은 오늘에 이르러 다시 그 예전의 산을 보니 산은 단지 산이요 물은 단지 물이더라. 而今 得居休歇處 依前 見山只是山 見水只是水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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