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궁궐의 우리 나무_박상진


[북리뷰] 궁궐의 우리 나무_박상진

1. 최근 몇 년간 한양도성 안의 4대궁을 계절별로 찾아가 보았었다. 봄이면 분홍의 봄꽃들로 단장한 나무들이 새침하게 얼굴을 들이밀었고, 여름이면 너도나도 진록으로 성장(盛裝)을 마쳤으며, 가을이면 지친 초록을 대신해 울긋불긋 단풍으로 갈아입었을 뿐 아니라, 겨울이면 소복이 쌓인 눈 아래로 앙상한 가지의 짙은 음영을 드러냈더랬다. 이렇게 극적으로 변화하는 4계절을 사진으로 담아내다 보면, 고궁을 찾는 즐거움도 커진다. 그 중에서도 계절의 변화를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은 아무래도 나무들이었다. 어린 시절 강원도 산골짜기에서 자랐던 터라, 우리 나무에 대해 모르지 않고 자랐더랬다. 산과 들로 저지레를 치고 다니던 유년시절까지만 해도 나무와 들풀에 대해 꽤나 재잘거릴 수 있었지만, 학교에 메이기 시작한 중학시절 이후로는 당최 산천초목에 대해 잊어가는 것들만 늘어났다. 그리하여 40대 중반의 아재가 되자, 아는 것이 거의 없게 됐고, 무지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물론 이름표를 달고 있는 나무...



원문링크 : [북리뷰] 궁궐의 우리 나무_박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