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의 겨울_정전 기왓골이 눈에 덮히면


종묘의 겨울_정전 기왓골이 눈에 덮히면

올해 들어서는 아직 눈내리는 날 출사를 나가본 적이 없다. 새벽에 일어나 스마트폰을 보니, 날씨앱에서는 눈이 내리고 있다고 표시중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창문을 열어보니...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비인 듯했다. 일출시간에 즈음하니 제법 사위가 밝아졌으나, 아무래도 지금 내리는 건 비다. 오전 10시쯤 눈발로 바뀌는 듯하나, 여전히 적설량은 맘에 차지 않는다. 여전히 좋은 설경을 기대하긴 어렵다. 재작년 겨울부터 고궁의 설경을 찍기 위해 다니다가 깨달은 것이 있다. 서울도 그리 눈이 오래 가지 않는 동네란 의외의 사실을 말이다. 기왓골을 가득 매운 눈과 정전 앞을 하얗게 덮은 전인미답의 설경을, 볼이 시릴 정도로 매섭게 때리는 겨울 바람과 함께 시릴 정도로 파란 하늘에서 무심히 비추는 겨울 해를 상상해 왔었다. 그런데... 그런 풍경은 10년에 한 번 나올 풍경이었음을 설경을 욕심내면서야 알게 됐다. 서울에는 10년에 한 번 정도 폭설이 내리는데, 그 폭설이 전제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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