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 궐내각사영역에 처음 발을 딛었던 건 1983년이었던 것 같다. 1983년이 창경원이 마지막으로 영업을 했던 해였고, 잠실 허허벌판인 동네에서 로봇박람회를 관람한 다음 주공아파트에 사는 외사촌형님 댁에서 하룻밤을 보냈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범퍼카를 타봤던 곳이 창경원이었고, 사진 찍는 것이 취미가 된 아버지는 명정전 주랑에 우리 3남매를 세워놓고 사진을 찍기도 하셨다. 아버지나 아들이나 오후 햇살이 들어오는 주랑의 색감을 좋아하는 건 마찬가지인지라, 아버지는 그때 찍은 주랑 사진을 크게 인화해 집에 걸어놓기도 했었다. 그 이후로 다시 궐내각사영역에 다시 발길을 옮긴 건 40년이 지난 뒤가 됐다. 대학에 들어간 해인 1996년 이후로 창덕궁은 종종 찾아가 봤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가 된 곳이라며 좋다고 거기만 찾아다녔는데, 창경궁으로 넘어가는 일은 좀체 벌어지지 않았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때문이었던 것 같다. 첫째는 창경원으로 싹 밀렸던 곳에서 무슨 역사적 정취를 떠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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