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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낯선 사람 [내부링크]

‘방금 뭐였을까, 그 느낌’ 무심하게 거리를 걷고 있는 나의 옆으로 그 사람이 스쳐 지나가고 난 뒤, 그 자리에 멈춰서 한참을 생각했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아득히 멀어져 가는 뒷모습을 보았지만 그 모습은 나의 기억 속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뒷모습 중 그 누구의 것도 아니었다. 그렇지만 어깨로부터 고작 한두 뼘 정도되는 공간을 두고 내 공간에 잠시 들어왔다 이내 또다시 빠져나간 그 사람에게서 어딘가 모를 익숙한 향기, 친숙한 온도가 느껴지며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머리로는 기억할 수 없었고 촉감으로는 기억할 수 있었던 미지의 형태에 대해 나는 끊임없이 대답을 만들어내려 했지만 그것은 ‘낯선 사람’이라는 수렁으로 나를 더욱 깊게 끌고 갔다. 갓난 아기 때 나를 돌봐주던 아주머니였을까, 아니면 유년 시절 함께 놀았던 옆집의 그 친구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나도 모르는 순간 내 마음속 한켠에 들어온 적이 있는 그 누군가일까 어쩌면 많은, 아주 수많은 사람과 형태들이 내 기억과 마음속

2022 경주국제마라톤(Half 코스) [내부링크]

2022 경주국제마라톤(Half 코스) / 경주동아마라톤 ; 아주 오랜만의 대회 대회 일시 : 2022년 10월 16일 일요일 오전 9시 대회 장소 : 경주시민운동장 부문 : 풀코스 / 하프코스* / 10km / 5km * 처음엔 20k로 신청을 받았지만 대회 개최가 임박할 때쯤 하프코스로 대회 코스 운영 변경 1. 대회 전 코로나19로 인해 오랜 기간 동안 마라톤 대회가 대면으로 개최되지 않았던 터라 경주국제마라톤 개최 소식을 듣고 바로 '참가신청(Half 코스)'을 눌렀다. 근 2년 동안 운동을 쉬면서 몸이 굳을 대로 굳은 걸 나 스스로도 잘 알았지만 막상 대회를 준비하려니 막막하고 걱정스러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다행히 크루 차원에서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었고 시간을 내어 짬짬이 연습했다. 크루 러닝 훈련 프로그램 사진 특히 마라톤은 지독한 유산소의 장거리 운동이기 때문에 식단 조절을 통해 체중 감량을 대회 전 큰 목표로 잡았다. (관련 글 : http://jirunning.

제15회 대구광역시장기 생활체육 육상경기대회 [내부링크]

대회명 : 제15회 대구광역시장기 생활체육 육상경기대회 일시 : 2022. 10. 30.(일) 08:00 장소 : 대구스타디움 주경기장 주최/주관 : 대구시체육회/대구육상연맹 "제15회 대구광역시장기 생활체육 육상경기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일요일 아침부터 분주히 움직였다. 평소 자주 하던 마라톤 대회와는 또 다른 느낌(단거리)이기 때문에 참가 신청 때부터 기대하고 있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입장하니 뻥 뚫린 오늘의 트랙이 보였다. 사실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공식 트랙에서 경기해 볼 일이 드물기 때문에 기록을 떠나 이런 공간에서 경기를 뛰는 것만으로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집결 장소에 도착하니 가장 먼저 우릴 반겨주는 크루 현수막 두둥 등장! 그 와중에 어느 댕댕이 영역 표시.... (있는 줄 모르고 근처에서 신나게 사진 찍다 똥 밟은 건 안 비밀...) (feat. UCON) 육상경기대회 시간표 사전에 안내되었던 시간보다 조금 앞당겨진 시간표가 새롭게 안내되었다. 오

이 시대의 사랑(최승자) - 감정에 대한 냉소적 고찰 [내부링크]

이 시대의 사랑 최 승 자 시/에세이(현대시) 1981.09.01. 처음엔 시라는 분야, 그리고 제목에 적혀있는 '사랑'의 단어 때문에 이 책에서도 다른 시집에서 느껴볼 수 있는 몽글몽글하고 서정적인 시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시를 펼치고 몇 글자 읽는 순간, 바로 부정되고 그 포인트가 이 시집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빛 밝은 아침 잠실 독신자 아파트 방에 한 여자의 시체가 누워있다.' (중략) <어느 여인의 종말>을 읽어보면 이 시집이 가져가는 분위기와 단어들의 거칠기가 단숨에 느껴진다. 이런 부분을 읽다 보면 작가가 가졌을 실제 외로움과 고통의 깊이가 얼마나 컸을지 그리고 그게 건강과 심리적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라는 걱정까지 들게 된다. 시는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고, 그 구분은 작가가 지내온 시간적 배경을 관통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에 따라 변하는 작가의 감정의 깊이를 생각하며 시를 읽으면 더욱 작품에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이렇게

(에세이)A Journey [내부링크]

발걸음을 재촉한 탓인지 여유롭게 기차역에 도착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로 붐볐으며, 그런 사람들을 어디론가 데려다줄 기차도 끊임없이 나가고 또 들어왔다. 말끔한 감색 정장 차림에 서류 가방을 들고 전화를 하는 중년의 남성 엄청 큰, 어쩌면 자기 몸보다도 클 캐리어를 끌면서 폰을 만지는 여학생 서로의 손을 꼭 잡고 벤치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노부부 이사, 출장, 여행... 각자의 목적을 지니고 그걸 위해 기차를 타기 위한 사람들로 승강장은 가득 찼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생을 살아가기 위해 여길 지나쳐 갔을까?' 다양한 사람들을 보며 상념에 잠긴 채로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을 즈음 이번엔 나의 삶을 앞으로 나아가게 만들어 줄 기차가 저멀리서 들어오기 시작한다. 철도와 기차가 마찰하며 빚어내는 날카로운 굉음을 내며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에릭 와이너)-딱딱한 철학의 말랑한 접근 [내부링크]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에릭 와이너(Eric Weiner) 인문/철학 2021.04.28.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장 곁에 두어야 하는 학문은 무엇일까? 경제학? 의학? 물음에 대한 많은 의견이 있겠지만 나는 단연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철학은 삶에 대해 깊게 사유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어떻게 살아가고 또 어떻게 죽어갈지에 대한 지혜와 자세를 가르쳐주기에. 기자 출신의 저자인 에릭 와이너(Eric Weiner)는 삶에 대한 이런 허기진 마음을 해소하기 위해 14명의 철학자를 탐구했고, 그들의 발자취와 행동 그리고 철학적 의미를 정리하여 책으로 만든 게 바로 이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다. 책의 제목과 표지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작가는 기차를 타고 그 안에서 생각하며 그리고 여러 지역을 방문하면서 고대와 근대 그리고 현대 철학자들의 흔적을 따라간다. 목차는 새벽, 정오 그리고 황혼의 3부로 구성되는데 각 목차에 따라 소개되는 철학자는 아래와 같다. <새벽> <정오> <황혼> 마르쿠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