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낯선 사람


(에세이)낯선 사람

‘방금 뭐였을까, 그 느낌’ 무심하게 거리를 걷고 있는 나의 옆으로 그 사람이 스쳐 지나가고 난 뒤, 그 자리에 멈춰서 한참을 생각했다.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아득히 멀어져 가는 뒷모습을 보았지만 그 모습은 나의 기억 속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뒷모습 중 그 누구의 것도 아니었다. 그렇지만 어깨로부터 고작 한두 뼘 정도되는 공간을 두고 내 공간에 잠시 들어왔다 이내 또다시 빠져나간 그 사람에게서 어딘가 모를 익숙한 향기, 친숙한 온도가 느껴지며 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머리로는 기억할 수 없었고 촉감으로는 기억할 수 있었던 미지의 형태에 대해 나는 끊임없이 대답을 만들어내려 했지만 그것은 ‘낯선 사람’이라는 수렁으로 나를 더욱 깊게 끌고 갔다. 갓난 아기 때 나를 돌봐주던 아주머니였을까, 아니면 유년 시절 함께 놀았던 옆집의 그 친구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나도 모르는 순간 내 마음속 한켠에 들어온 적이 있는 그 누군가일까 어쩌면 많은, 아주 수많은 사람과 형태들이 내 기억과 마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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