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민의 <생일 꽃바구니> 중에서


휘민의 <생일 꽃바구니> 중에서

생일 꽃바구니 저자 휘민 출판 서정시학 발매 2006.12.21.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의 배면에는 저마다의 풍경이 있다.

사람들은 세계라고 하는 거대한 풍경에 포박되어 살아가지만, 세계는 너무 치밀하고 견고해 우리에게 그 실체를 제대로 드러내 보이지 않는다. 심연을 갈망하면서도 표면을 살아가는, 심장의 불꽃으로 뛰어들고 싶어하면서도 껍데기의 포즈에 익숙해져야 하는 현대인의 일상은 언제나 아프다.

소리는 살아 있는 것들이 내는 기척이다. 나는 그런 소리들을 시 속에 불러내고자 한다.

그래서 지금보다 좀 더 달그락거리고 더 왁자지껄한 시를 쓰고 싶다. 그 소리들이 있는 곳이 바로 우리 삶의 자리이다.

소요가 끊이지 않는 일상의 언저리다. 그 일상에서 길어 올린 체험들은 내 시의 중요한 모티프이다.

고달프긴 하지만 생활 현장에서 얻은 신산한 체험들은 내 시를 완성하는 값진 채찍질이다. 나는 남달리 후각이 예민한 편이다.

코로 맡을 수 있는 온갖 냄새들 중에서 유독 내 코를 자극하는 기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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