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내는 수밖에.


끊어내는 수밖에.

오래된 관계를 계속 이어나가려면 약속을 잘 지켜야 한다. 모든 관계가 마찬가지겠지만 좋아하는 걸 하는 것보다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 나는 매번 약속을 지키려고 아등바등하는데 누군가는 자기 일이 바쁘다며 쉽게 약속을 취소한다. 아 물론 너무 바쁜데 뒤늦게라도 약속을 지키려고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게 아니고 고마운 일인 거고. 심지어 본인이 먼저 잡은 약속인데 본인이 취소를 하다니. 한두 번은 그럴 수 있지만 이런 일이 매번 반복되는 걸 보면 똑같은 사람만 그런다. 나는 그 사람에게 당연한 관계인 걸까. 나는 그 사람이 좋지만 좋은 사람인 것도 알지만 함부로 대해질 때마다 자존감을 잃는다. 게임처럼 관계가 쉽게 리셋될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현실은 그게 어렵다. 그저 끊어내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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