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프리즌프린세스 용준의 생각1


제14회 프리즌프린세스 용준의 생각1

솔뫼마을의 배밭에는 일손이 늘 부족하다. 그 덕분에 용준의 어머니는 청소일이 없는 날 배밭에 품을 팔러 갈 수 있어 좋아하셨다. 하루는 어머니께서 배밭에 가려고 나서는데 용준이 서글서글한 웃음을 지으며 뒤따른다. "와, 나오나. 집에서 쉬거라." "내가 따라가면 엄마보다 일당이 더 많은 거 모르지?" "아서라. 몸 상한다." "오늘 달리할 일도 없어요. 용돈이나 벌랍니다." 하루도 쉬는 날없이 일하러 가시는 어머니가 안쓰러웠던 용준은 이렇게 배밭으로 함께 왔다. 그날 새하얀 배꽃이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 거란걸 모르는체... 마을 사람들과 외지서 온 일 꾼들은 이장의 지시에 따라 꽃가루가 든 튜브와 사다리를 들고 배정받은 나무 위로 올라갔다. 손 터치가 섬세한 용준에겐 인공수분이 나름 재미가 있다. 한 꽃 한 꽃 꽃가루를 분사하던 용준은 이상한 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뒷쪽 배나무에서 비쩍 마른 소녀가 붓을 들고 배꽃마다 꽃가루를 묻혀 주고 있다. 아침 햇살 때문일까?, 배꽃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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