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한 모금의 별빛 되어 그대 곁에 남으리


8.한 모금의 별빛 되어 그대 곁에 남으리

할머니는 작은 단지에 소금물을 부었다. 단지 안에서 뽀글뽀글 익어가던 감을 꺼낼 즘이면 하늘에서 홍시가 투덕 투덕거린다. 그러면 봉자는 창문을 꼭 닫아버렸다. 터저버린 홍시를 할머니에게 주기 싫었다. 코를 팽하니 푸는 할머니에게서 짠한 소금내가 났다. 조그마한 창문이 제구실하는 계절이 벌써 두 번 지나가고 있을 때, 고구마를 먹던 아주머니가 고천록이 온다며 함박웃음을 짓는다. 할머니가 준 가방에 적혀있던 고 이름 “고천록” 며칠 전 할머니께서 아주머니가 준거라며 등에 걸어준 그 가방에 큼직하게 고천록이란 이름이 세겨져 있었다. 종일 메고 다녀도 푸린 빛이 돌던 가방이다. 마징가 제트가 하늘을 날고 고 곁에 조그마한 딱지 같은 아이도 씽하니 날고 있었다. “할매, 이건 뭐라는 거야.” 마징가의 얼굴에 검은 크레파스가 심술궂게 지나가고 있었다. “천록이라. 아줌마 손자가 고천록, 가가 오면 오빠야, 오빠야라고 불러야 칸다. 알것제.” “알았다, 씨 근데 암만해도 안 지워진다.” 하필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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