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소설연재 15. 고장 난 올빼미 시계와 탁자


창작 소설연재 15. 고장 난 올빼미 시계와 탁자

또다시 곰봉자 제15화 보금 별관 5층에 도착한 봉자는 호흡을 가다듬고 발꿈치를 들었다. 연구실 쪽 우중충한 복도와 다르게 환하게 밝다. 사르르 뒤꿈치를 내려본다. “똑똑” “네 들어오세요.” 봉자가 조심스레 문을 열고 교수실로 들어섰다. “교 교수님 저 왔습니다. ” “곰 선생님 오셨네요. 미안한데 잠시 앉아 계실래요. 급히 처리해야 할 게 있어서” “네네.” 후덥지근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교수는 창문을 활짝 열어두었다. 소매를 가지런하게 접어 올리고 수북이 쌓인 서류 더미를 뒤적이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런 교수님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한쪽 벽을 보았다. 짙은 갈색 나무로 만든 올빼미 벽시계가 재깍거린다. “이런 조금 걸릴 것 같은데. 갑자기 원고를 재촉해서. 참.” 봉자는 나직이 한숨을 쉬며 교수실 가운데에 놓인 커다란 탁자로 갔다. 이곳에 올 때면 늘 봉자의 눈길을 끌던 탁자다. 시베리아 어디쯤에서 잘려 방금 도착한 것처럼 나무 향이 그대로 올라오는 탁자다. 높은 책장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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