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편의점>


<불편한 편의점>

사람들의 편의를 위한 공간이 어느 순간 불편해지기 시작한다. 편의점 직원의 인사는 한 박자씩 꼭 느리고, 흐리멍덩한 눈으로 말도 느리게 하며, 급기야 급똥을 싸러 가서 자리를 비우기도 한다. 독고 씨를 마주하는 등장인물들은 다들 처음엔 비슷한 의심을 품는다. 이 불편한 사내는 어디서 굴러들어 왔을까. 그를 대놓고 미워하고, 피하고, 욕하기까지 한다. 독고 씨는 자신을 향한 따가운 시선을 느끼지만 그들과 똑같이 대하지는 않는다. 미운 사람 떡 하나 더 주듯 편의점에 일부러 온풍기를 사놓고서는 그 따뜻함을 마구 쬐게 해 준다. 주고받는 걸 계산할 줄 모르는 바보같이 순수하고 따뜻한 사람이었지만 그렇다고 나약한 사람은 전혀 아니었다. 강강약약의 표본 그 자체였다. 진상들은 또 카리스마 있게 휘어잡는 모습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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