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지_ 김혜령


이게,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지_ 김혜령

기쁨의 감각을 천천히 회복하는 다정한 주문 마음이 아주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아무 일도 없고 아무렇지 않은 듯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었지만 마음 속은 늘 암흑이고 매일같이 폭풍이 몰아치고 있었습니다. 그 어떤 것도 그 누구도 위로되지 않았고, 나조차도 나를 어떻게 할 수가 없어 괴롭고 괴롭기만 했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또 내일이 온다는 사실에 절망해 밤에는 잠을 들 수가 없었고, 겨우 든 잠에서 깰 무렵이면 또 하루를 살아야 한다는 사실에 매일 아침 무너져 내렸습니다. 원래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걸 못 견디는 성격인데, 그 때는 집에 있을 수조차 없어 퇴근하고도 긴 시간을 방황 했습니다. 산책이라는 명목으로 큰 길을 따라 정처없이 걷기도 하고 가로등만 간신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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