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필사 91 - 그 밤 폭죽 소리만 또렸했네 (5, 完) / 허지웅


온라인 필사 91 - 그 밤 폭죽 소리만 또렸했네 (5, 完) / 허지웅

05.04(목) (중략) 그런 보통의 감정을 느낀 건 항암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었다. 05.08(월) 동이 트자마자 나는 병원에 갔다. 몇 가지 진찰을 하고 부작용들에 관해 약을 더 처방받았다. 이제는 내게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알고 있으니 항암을 할 때마다 미리 막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운동을 다시 시작했고 평소 좋아하는 음식들 위주로 더 열심히 먹었다. 나는 살기로 결정했다. 병과 싸우는 게 거짓말처럼 수월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적어도 전처럼 절망적이지는 않았다. 이 모든 게 벌써 1년 전이다. 전보다 건강하고 전보다 긍정적이며 무엇을 해야 할지에 관한 확신이 있다. 내가 그날 밤에 겪은 일 때문이 아니다. 살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매일 밤 침대에 누워 잠이 들기 전 그런 생각을 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누군가 내가 보았던 천장과 바닥을 감당하고 있을 거라고 말이다. 그 어둡고 축축한 구석을 오랫동안 응시하며 정확히 뭐라고 호소해야 할지 조차 알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리고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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