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벌레


개똥벌레

1.각뿔 2.맞짱 3. 구급차 4.기름 5.돌멩이 6. 폭행 7. 마을축제 8. 겨울비 9. 약속 1. 각뿔 학교 울타리를 따라 순금 빛 도도함을 드러낸 개나리가 폭포수처럼 흐른다. 양지쪽 꽃 잔디는 수줍어 분홍빛 얼굴을 살포시 들고, 듬성듬성 꽃을 피운 민들레는 벌들과 잔치를 벌인다. 보랏빛 물결을 피워 올린 봄까치꽃은 겨울의 찌꺼기를 바르르 털어낸다. 운동장가 벚나무도 꽃망울을 금방이라도 덩달아 터트릴 모양이다. 하얀 꽃잎을 떨구고 눈을 감은 교실 앞 매화는 추위와 전쟁을 치루다 지쳐있다. 새 학년을 맞이한 운동장은 꿈과 설렘으로 넘쳐 난다. 아이들의 외침 소리 따라 쭈욱 밀려온 봄바람은 환희의 날개를 펴고 춤을 춘다. 고소한 커피 향기는 한껏 여유를 부리며 교실 안을 채워나간다. 화사한 봄 햇살은 움츠러든 나선생을 감싸고 돌아 하얗게 쏟아져 내린다. 나선생은 이학교로 부임 후 업무 희망서를 쓸 때, 떨리는 손을 진정시키며 6학년을 지원했다. 담임 반을 결정할 때도 동학년 교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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