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몰라주는 아빠


7. 몰라주는 아빠

7 선녀벌레가 많은 나무와 풀들에게 해를 입혔어도, 가을은 빨강, 노랑, 주황빛으로 물들였다. 특히 갈색피를 흘렸던 미루나무는 연한 노랑으로 잎을 물들였다. 검게 죽어가던 단풍나무도 다시 기운을 차려 빨갛게 물들였다. 보랏빛 벌개미취가 사라진 자리에 노란 국화꽃이 별처럼 피어나 아이들을 맞이했다. 습지에는 벼가 노랗게 익어가며 고개를 숙이고, 노랑어리연은 반짝반짝 빛을 냈다. 우리 학교는 전교생이 학예회 발표를 했다. 학년별로 특색 있게 일년 동안 배웠던 것을 다듬었다. 6학년은 사물놀이, 5학년은 뮤지컬, 4학년은 악기연주, 저학년은 주로 춤을 추었다. 우리 반은 오카리나 합주를 했다. 특히 6학년 언니들 네 명이 방송 댄스를 직접 안무하여 발표했다. 모두가 환호성을 지르며 칭찬해주었다. 학부모가 많이 와서 체육관을 꽉 채웠다. 핸드폰으로 동영상을 촬영하며 즐거워했다. 나는 할머니만 왔다. 아무도 오지 못한 유진이랑 함께 할머니 축하를 받았다. 교문 앞에서 캔디로 만든 꽃다발을 사...



원문링크 : 7. 몰라주는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