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내짝 까마귀


4. 내짝 까마귀

4 우리 선생님은 내가 싫어하는 활동만 많이 시켰다. 첫날부터 나를 바보로 만들더니 말하기 공부를 많이 했다. 내가 좋아하는 학습지는 한번도 하지 않았다. 특히 4명이 한 모둠이 되어서 돌아가며 말하기를 할 때는 순서가 되면 말을 꼭 해야 했다. 전체 발표할 때는 앉아만 있어도 되는데, 모둠에서는 꼭 말을 해야 했다. 말을 못하고 가만히 있는 나를 예원이는 그냥 두지 않았다. “야, 꼬맹이! 넌 말도 못하냐? 빨리 말해!” 우리 모둠원들도 원망스러운 눈초리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앞에 사람이 말한 것을 겨우 중얼중얼 말했다. 나 때문에 우리 모둠은 항상 늦게 끝났다. 쉬는 시간이었다. 예원이가 나를 향해 큰 소리를 쳤다. “야! 꼬맹이! 세상에 너는 말도 못하냐?” 우린 모둠 광식이도 한마디 했다. “야! 너 전학이나 가! 너 때문에 우린 항상 꼴찌잖아!”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예원이가 나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얘들아, 우린 짱나! 세상이 땜시!” 어떤 아이가 노래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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