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마크맨


3. 마크맨

3 학교에서는 3월 셋째 주에 항상 학부모 총회가 있었다. 안내장을 받았지만 가방 속에 그대로 두었다. 1학년 때 할머니는 오지 않았다. 2학년 때도 오지 않을 것이다. 학부모 안내장을 편지와 함께 이웃애 우체통에 넣었다. 그냥 알 주고 싶었다. 할머니는 2학년 선생님이나 짝꿍에 대해 한 번도 물어보지 않았다. 오직 내가 마스크를 쓰고 나가는 것 만 신경 썼다.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내 맘도 점점 편안해졌다. 학부모 총회를 하는 날이었다. 9시가 다 되어 길가 화단 옆으로 조심 조심 아래만 쳐다보고 학교를 갔다. 교문 가까이 왔을 때 갑자기 눈앞에 까만 리본이 달린 구두가 나타났다. 깜짝 놀라 위를 올려다보니 교장 선생님이 가로 막고 서 있었다. 교장 선생님은 환하게 웃으며 팔을 벌리고 서 있었다. “마스크맨 안녕?” 아자몬! 너무나 놀라 가슴이 두근거렸다. 교장 선생님은 꼼짝하지 못하고 서 있는 나를 끌어안았다. 나도 모르게 잽싸게 몸을 돌렸다. 뒤에서 나를 끌어안은 교장 선생님은...



원문링크 : 3. 마크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