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그분


11. 그분

11 할머니는 다시는 송장개구리가 되지 않았다. 창가 의자에 앉아 군자봉도 바라보지 않았다. 할머니는 학교에서 돌아오는 나를 맞아 이야기를 많이 했다. “보미야, 닭이 먼저일까? 달걀이 먼저일까?” “할머니, 왜요?” “그냥 네 생각을 말해봐!” “닭이요? 아니 달걀?” “두 가지 중 한 가지만 선택해봐!” “닭은 계란에서 병아리가 나오고, 계란은 닭이 낳는 거죠?” “그래, 그러니까 보미 생각은 뭐야?” “할머니, 전 닭이 먼저라고 생각해요.” “왜?” “우선 닭이 있어야지 달걀이 나올 수 있잖아요. 그리고 또…….” “또?” “세상에 처음 짠하고 생기는 거라면 닭이어야 할 것 같아요.” “그래? 할머니도 같은 생각이야. 처음 생기고 난 다음 달라질 수 있겠지만 처음부터 닭이 먼저일 것 같아.” “정말이네요!” “그치? 보미가 좋아하는 개구리도 알을 낳아서 번식하고?” “예, 할머니! 하지만 어떻게 나무랑 새랑 물고기랑 모두 다르게 생겨 났는지 정말 궁금해요.” “맞아, 나도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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