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송장개구리


4. 송장개구리

4 오늘도 할머니는 군자봉을 바라보며 앉아 있었다. 겨울잠을 자는 송장개구리다. 송장개구리는 몸 안의 수분을 얼리고 심장을 멈춘 후 얼음덩이가 되어 봄을 기다리지만 할머니는 뭘 기다릴까? ‘별! 별? 할머니의 별?’ 별이 아니다. 아무래도 할머니가 송장개구리가 되지 않게 하려면 내가 봄이 되어야겠다. 할머니의 별이 살짝 미워지려 하지만 우선 꾹 참고 알아봐야 할 것 같다. 오늘도 할머니를 등 뒤에서 껴안았다. “할머니! 오늘도 기다린 거야?” “뭘?” “별! 할머니별!” “이오?” “이오? 이모? 으앙! 그럼 할머닌 새벽마다 이모만 생각한 거야?” “아니지, 별, 이오!” “이오 별?” “그래, 하늘에서 반짝이는 별! 이오는 목성의 위성이야. 지구를 따라 다니는 달처럼.” 할머니가 송장개구리가 되는 까닭을 확실히 알아야 했다. “어떤 별인데요?” “네가 찾아보렴.” 할머니는 또 말을 끊었다. 하지만 나는 꼭 할머니의 봄이 될 것이다. 학교에서 돌아와 컴퓨터로 이오를 검색했다.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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