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주] 하얼빈


[제8주] 하얼빈

하얼빈, 김훈, 문학동네, 2022 '총의 노래'가 아니었을까.. 이 작품의 가제는? 체포 후 첫 심문에서 안중근이 밝힌 자신의 직업은 '포수'. 소설에 등장하는 첫 장면에서도 그는 노루를 사냥하고 있다. 첫 마디도 '.....총이란, 선명하구나(p.23)' 읽으면서 아가사 크리스티의 '0시를 향하여'라는 추리소설이 떠올랐다. 사건이 일어나는 것은 찰나이지만, 그 순간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며칠, 몇 달, 몇 해가 필요하다. 그 순간까지, 그리고 그 순간 이후 안중근의 심경에 초점을 두다보니 정작 저격하는 순간의 묘사는 담담하다. 지근거리에서 베어야 하는 칼이 아니라 저격 대상과 거리를 두어야 하는 총의 느낌이다. 사형이 집행되고 시신을 인계받지 못한 안중근의 형제들이 '땅을 치고 울었다(p.277)'는 순간 역시 담담하다. 그 숨막히는 담담함 그러고보니 안중근과 이토, 메이지, 이은, 우덕순 등 모든 인물의 움직임과 말 모두가 시종일관 담담하다. 가장 분주하고 요란한 인물은 천주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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