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사랑한다, 건강해라.


[에세이] 사랑한다, 건강해라.

그녀는 예쁘다는 말에 활짝 웃었다. 그 웃음을 보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놓였다. 그녀가 웃으니 모든 것이 다 괜찮아 보였다. 그래서 그녀를 계속 웃게 만들고 싶었다. “할머니, 진짜로. 할머니가 이 중에서 제일, 제-일로 예쁘다. 알고 있나?” “돼-싸, 돼싸!” 농담 30.5%, 진심 69.5% 정도로 내가 던진 말에 그녀는 쑥스러운 듯이 손사래를 치면서도 다시 웃었다. 그것이 좋았다. 그래서 자꾸자꾸 말했다. 알고 있냐고오~ 응? 사실 알지? 아는 거지? 다른 할머니들이 드문드문 떨어져서 벽에 기대어 텔레비전을 보거나(혹은 눈을 그냥 그곳에 향하고 있거나), 가끔 궁금한 듯이 이쪽을 쳐다보시며 눈을 껌벅이시는, 나른한 햇살이 방 안을 채우고 있는 요양원 안에서, 그녀의 웃음 소리는 바람에 날린 비눗방울처럼 퐁퐁 떠다녔다. 그런 할머니의 작은 어깨에 기대어 엄마도 눈을 감고 웃었다. “돼-싸!”는 동해 할머니가 자주 하는 말이었다. 강원도 사투리가 담긴 억양으로, 손사래를 치며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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