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탄 그리고 겨울 - 이용식


연탄 그리고 겨울 - 이용식

연탄 그리고 겨울 이용식 하늘에서 하얀 쓰레기가 쏟아지면 월동 준비를 하던 날 집마다 김장과 연탄은 대문 안으로 분주히 움직였다 겨울이면 연탄집 아들은 연탄 배달이 싫어 숨곤 했다 한참 예민한 어린 시절 새까만 얼굴과 손은 또래 아이의 놀림이 되어 마음에 눈물을 고이게 하던 즐겁지 않은 심연 속 기억들 친구 없이 보낸 겨울방학 지금 기억의 날을 헤집어 보면 부질없는 것들이 길에 펼쳐져 있다 ---------------------------------------- 시평 眞山 시는 생활이다. 생활과 걸음을 기록한 것이 시다. 역사를 기록하면 서사시가 된다. 자신의 삶을 신랄하게 기록하는 것 ‘하늘에서 하얀 쓰레기가 쏟아지면’이라고 전개하면서 삶을 읊조리고 있다. 생각의 역발상이 멋있다. 삶을 사는 데 있어서 누구에게는 즐거움이 되고, 누구에게는 아픔이 되고 고통이 된다. 시인에게 그 시절은 고통이었고, 아픔이었다. 우리는 눈을 보고 쓰레기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눈이 삶을 막을 때는...


#가족을위한시 #이용식시집 #이용식 #시평읽기 #시평쓰기 #시읽기 #시쓰기 #생활시 #삶이녹은시 #행복한시

원문링크 : 연탄 그리고 겨울 - 이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