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바다 - 화수필


하늘바다 - 화수필

하늘바다 眞山 하늘은 높다. 끝이 없다. 살면서 자주 바라보지 못한다. 머리 숙여 땅을 볼 때가 있고, 앞만 바라보며 걸을 때가 더 많다. 길갈 때 좌우를 보지만 하늘을 응시하진 않는다. 이리저리 길 찾아 다니거나 목적지를 향해서 겆친 숨을 뿜어도, 하늘 향해 숨 한번 뿜지 못하는 날이 허다하다. 무엇이 그리 빡빡하고 급할까. 마음에 여유가 없는 것일까. 누가 쫓아오지 않아도 앞만 향해 가면서 하늘 향해 숨과 눈짓을 흘리지 않는다. 하늘 향해 잠시라도 흘릴 수 있는데. 하늘은 끝 없다. 막힘없이 펼쳐져 있다. 언젠가 흙이 되고 바람에 이는 먼지가 되면 그곳에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 것이다. 그러기 전에 하늘 향해 긴 숨 한 번 뿜어보자. 하늘이 무엇을 말하는지, 걷고 뛰는 길이 어디로 이어져 있는지. 아무도 배를 띄우지 않는 하늘바다에 돗대 달고. 단단한 숨을 뿜어보자. 그러면 막힘없는 길을 다시 걸을 수 있을지 어찌 알겠는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저자 밀란 쿤데라 출판 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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