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과 말뚝 - 화수필


못과 말뚝 - 화수필

못과 말뚝 眞山 남의 것을 모방하는 것이 창작을 위한 도약이라고 했던가? 마음은 남의 글을 옮겨 적는 것을 쾌히 승낙하지 않는다. 약간의 껄끄러움과 자신의 낮음을 인정하는 것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글을 누구에게 보여주고 읽히게 하고 싶으면, 남이 어떻게 썼는가 아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 것만 고집하면, 타인에게 읽어보라고 했을 때, 입으로 말하진 않아도 주인이 없을 때, 글이 하대 받는다. 학대받는다. 결국, 타인의 머릿속에 글재주 없는 인상만 심긴다. 누가 심기는 것이 아니라. 노력 없이 쓴 자기 글이 심겨주는 것이다. 차라리 아니함만 못하다. 남의 글을 배우려면 좋은 글, 잘 된 글을 옮겨 적는 연습이 필요하다. 옮겨 적다 보면 모르던 글의 짜임과 띄어쓰기, 오타와, 자기 인식의 틀을 깨는 낱말 그리고 자신에게 뿌리박힌 틀린 글자와 언어의 습관을 고치게 된다. 나는 여러 분야의 글을 옮겨 적는다. 내가 잘 나지 못함도 있지만, 더 크게 넓게 보기 위해서다. 그러면 머릿속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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