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 화수필


그리움 - 화수필

그리움 진산 어린 시절 내가 살던 동네는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었다. 동네 앞엔 바다가 훤하게 펼쳐져 있었고, 뒤쪽엔 산이 자리하고 있었다. 농촌이다 보니, 아버지는 집에 있던 소를 끌고서 먹이를 먹이라 했고, 어린 나이에도 소를 끌고서 풀 먹이려 산을 다니곤 했다. 어느 날 소고삐의 줄을 허리에 묶고 가던 중, 덩치 큰 소가 끌고 가는 바람에 기절했다. 눈을 떠보니 길거리에 누워 있었고, 아버지는 내 얼굴 앞에서, 내 몸을 양팔로 잡고 바라보고 있었다. 산엔 계절과 무관하게 푸름을 간직한 나무가 있는가 하면, 사시사철 옷 입는 나무도 있어 변화무상하게 계절을 타고 흐른다. 어렸을 때의 고향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머릿속에서 흐르지만 변하지 않고, 내 나이와 함께 시간을 거닐고 있다. 몸은 시간 속에서 해를 삼키며 변하지만, 머릿속 자리한 고향 산천은 그 시절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어 푸르름은 끝 없다. 고향 산천은 머릿속 허공에 갇혀 나이를 먹지 않고, 긴 시간 내 몸과 함께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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