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옥 작가의 귀환


김순옥 작가의 귀환

내가 최초로 기억하는 막장 드라마는 김순옥 작가의 (2008)이다. 그런데 우습게도 이 드라마를 잊지 못하는 이유는 작품이 아니라 동생과 나눴던 짧은 대화 때문이다. 어느 날 넋 놓고 이 드라마를 보며 추임새를 넣고 있던 동생이 하도 신기해 간략한 줄거리를 물었다. “죽은줄 알았던 아내가 남편에게 돌아와 복수하는 이야기야.” “어떻게 남편이 자기 아내인지 모르니?” “점 찍었잖아.” “……” 나의 반응은 저 말줄임표가 보여준다. 한 마디로 어이없는 설정(?)에 나는 코웃음을 칠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정부와 짜고 아내를 죽였다고 하더라도(죽은 줄 알았다고 하더라도), 점 하나 찍고 돌아온 아내를 모른다니. 그때 나는 도저히 그 배경을 이해할 수 없었다. 작가의 작품관은 물론이거니와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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