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프로그래머를 그만두었는가? (8)


나는 왜 프로그래머를 그만두었는가? (8)

모든 글에는 형식이라는 것이 있다. 특히 논문은 더욱 그랬다. 어떤 학교에서 누가 썼든 간에 석사학위논문인 이상 그에 맞는 격식이 필요했던 것이다. 난 그 부분을 전혀 몰랐다. 그래서 생각나는 데로 갈겨 적었다. 결과는? 당연히 핀잔을 들었다. 학부생 기말고사 레포트 만도 못 하다는 말을 들었고, 이건 논문이 아니라고 한다. 너무 화가 났다. 그래서 논문을 전부 찢어버리고 혼자서 욕설도 했다. 이 때 대학원을 포기하려고 했다. 주변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다 내가 잘못했다고 한다. 그게 더 기분나쁘고 자존심이 상했다. 온갖 원망과 나쁜 생각들이 들었다. 그냥 때려치려고 했다. 아내한테 여러모로 미안하다. 난 툭하면 뭔갈 그만둔다고 말했다. 요즘도 그러는 편이다. 아니 요샌 아내가 그만두라고 말해주는 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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