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쯤 오고있쓰까


어디쯤 오고있쓰까

어어? 멫시나 되얐디야? 언제 잠들었는가 인난게 열한시 사십분이다. 두릅은 아까침에 데쳐놨었응게 그릇허고 술만... 이슬이 겁나다. 성은 아직 안왔는가비다. 간만에 식구들 봤다고 따라주는대로 다 받었는갑다. 사둔도 맘속으로나마 한잔 올린닥 했는디 여그저그서 마시고는 취해서 못오는가비여. 엄니랑 나는 뭇이디야? 안그요 엄니? 꼬니나허고 초장도 겁나게 가꽜는디... 죽어서도 먹을수 있다믄 성 좋이허는 홍어랑 시게놓고 오짐 한번 누고온게 한접시 다 비워부렀든 산낙지도 빚이라도 내서 먹을수 있는만큼 사줄수 있는디... 살아오믄 더 좋고... 우리 째깐했을 때는 쌈도 겁나게 험서 컸어이? 이럴지 알았으믄 지방 떠돌아댕일때 한번 쉰다고 집이 들를것이 아니라 성한테 들를것을 그랬어. 답십리 살았을때 부천 우리집 데레다준다고 기연치 타락해서 탔는디 멫시간이나 걸려불고... 서울 올라가는 길이 더 멕힌건 본게 더 미안시릅드만. 내가 죽을때까지 보란 관리헌닥 해도 성 빚은 다 못갚고 죽을 것이네. 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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