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즙 시봉


마카즙 시봉

아들녀석은 자는가비다. 언지녁에 뻬다구탕 따시는 소리 듣고는 잠들었다가 아홉시에나 인났는가? 태극이 게임허는 소리를 들음서 두번째 끼니를 라면으로 이슨다. 여그서 보는 아침풍경이 새롭다. 요꿀 우리 논은 물이 방방허게 차있고 영환이성은 일찌감치 무시밭 물돌리고 보나마나 찬도는 오늘도 놉얻어서 무시밭 풀맬것이고... 마지막 물이 될랑가는 몰라도 카네이션에다 붓는다. 둘이 같이 있다. 마카즙 시봉을 꺼낸다. "에요 새끼 놉얻어서 호락질 시기믄 된디야" "둘은 수박 다마사리 하고 올거에요" 그닥 써먹을디도 없는 시사람이 마카즙 한봉씩을 마신다. "아따 나는 요것이 좋드랑게야" "그믄 사먹으씨요" "저번에 모다랑 바꾼놈 아직 남었는디야" "좋담서 하레 멫봉이고 먹어부러" "헐때만 먹어야제" 고구마 물조까 주고 마카밭 약헐라고 일찍 나왔는디 찬도란놈도 무시밭 물주고 영환이성도 수박 물준다. "아따 종자 무지허게 받어불겄다" "멫번을 얘기허요.요놈은 많이 다는 놈이당게.삐런 마카" 뿌리도 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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