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제8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소설] 『제8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독서: 적독하셨습니까 [소설] 『제8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윤파랑 2017. 6. 7. 10:16 이웃추가 본문 기타 기능 "힘들면 그만두면 되잖아." "그게 말이 되니."

수이가 대답했다.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그래도……" "아무것도 모른다, 넌." 수이는 화가 난 채로 집에 가버렸고, 한동안 이경에게 찾아오지 않았다. - 최은영, 「그 여름」 부분.

소설을 읽는다는 건 누군가의 '나쁨'에 대한 지겨운 고백을 듣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울어야 할 일과 절대 울고 싶지 않은 일, 되돌려주고 싶은 모욕과 부끄러움, 한순간 광포한 것으로 변해버리는 환멸과 후회들이 차창 밖처럼 연속된다.

나는 누구나 아주 나빠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고 믿고 나 역시 마찬가지이지만 한계도 있을 것이다. 그러니 이 소설은 어느 나쁘지 않은 오후에 누군가의 문상을 가듯이 읽어주었으면.

우리는 언젠가 이 세계에서 지워져 기억으로만 존재하는 이들이 되겠지만 아직은 내가 나빴습니까, 하고 더 물어...



원문링크 : [소설] 『제8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