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梅花)


매화(梅花)

긴 겨울 찬바람 속절없이 맞으며 잎 잃고 가지 말라 회생할까 하였건만 입춘지나 봄눈내리니 가지마다 꽃눈(花芽) 송이 긴 침묵 고요 속에 하나둘 펴 보이며 인고의 응어리 풀어 향기로 아늑하니 나 그대를 군자(君子)라 부르리. 이석재 (2021. 2. 8) 매화는 길고도 추운겨울동안 잎은 떨어지고 가지는 말라 어렵사리 생존을 유지하지만 추위가 채 가시기도 전에 겨우내 겪어온 고난을 향기로 풀어 꽃잎에 담아낸다. 긴 겨울동안 지친 기력을 되찾으려는 잎새에 앞서 세상을 향해 꽃과 향기를 보냄은 우리네 마음을 돌아보게한다. 매화는 사계절 중 봄에 핀다고 해서 사군자(매梅 난蘭 국菊 죽竹)중에서도 맨 먼저 일컬어지고 있다. 매화를 선비들이 좋아하는 이유는 이른 봄에 추위를 무릅쓰고 굳은 기개로 피어나 은은한 향기를 배어내는 것이 마치 행실이 어질며 덕과 학식이 높은 군자(君子)의 은은한 모습을 닮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비들은 매화를 사랑하며 화폭에 담았고 단원 김홍도역시 매화를 무척이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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