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작은 프라이 팬


너무 작은 프라이 팬

<손바닥 에세이> 언젠가 미국에 사는 친구 집에 놀러갔더니 계곡낚시를 즐기러 가자했다. 급하게 흐르는 계류를 거슬러 가다가 최적의 낚시 포인트를 발견하고 낚시를 던지려고 보니까 큰 바위 뒤에 먼저 와 자리 잡은 미국친구가 낚시를 하고 있었다. 잘 잡히는지 보자며 그의 솜씨를 보기로 했다. 잠시 후 팔뚝만한 송어가 잡히자 그는 미련 없이 강에다 버리고 자기 손 바닥만한 잔챙이가 잡히면 가지고 갈 어망주머니에 집어넣고 있었다.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번번이 그 짓을 하여 우리를 놀래게 만들었다. 낚시꾼은 강가에 나올 때부터 <오늘은 좀 더 큰 놈을 잡아보자>며 누구나 기대에 부풀이며 낚시를 던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잠시 후 난 큰소리로 외쳐 물었다. “헤이! 당신 지금 미쳤어? 큰 건 버리고 잔 것만 챙기고 있으니 말이야?” “다 이유가 있다네. 팔뚝만한 놈은 요리해 먹을 수가 없고 잔챙이만 해 먹을 수 있어 그런다네. 왜 그러느냐고? 우리 집 프라이 팬 크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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