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편 소설] 적당한 미래


[엽편 소설] 적당한 미래

암 선고는 어느 날 내게 아무런 기미 없이 내려졌다. 5년 생존율이 1% 안팎이라는 췌장암 말기였다. 운명은 얄궂게도 말기 암 선고와 동시에 내게 초월자를 내려주었다. 하늘에서 찬란한 빛을 내뿜으며 지상으로 미끄러지듯 강림한 초월자는 자신을 ‘시간의 절대자’라고 소개했다. 이어지는 그의 말에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내게 단 한 번, 원하는 시간으로 이동할 기회를 주겠다고 한 것이다. “인간들이 같은 질문을 하도 많이 해대서 미리 말하는데, 너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진 건 전생의 업보 따위나 쌓아놓은 선량함 때문이 아니야. 나는 그저 행운의 절대자의 주문으로 너에게 기회를 주러 온 거야. 너는 한 마리 물고기처럼 행운의 그물망에 걸린 것뿐이지.” 꿈도 희망도 남아있지 않은 내게 주어진 단 한 번의 기회였다. 이 기회를 허무하게 날릴 수는 없었기에 나는 시간의 절대자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저⋯. 말기 암을 완벽하게 치료하기 위해서 적어도 몇 년 후의 미래로 이동해야 되는지 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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