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편 소설] 바다에 대가리를 꽂는 새


[엽편 소설] 바다에 대가리를 꽂는 새

“바다에 대가리를 꽂는 새를 찾고 있다고요?” 이름 모를 행성에서 외계인이 홀로 지구를 찾아왔다. 급하게 고용한 우주인 통역사가 전달해준 말은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네. 그는 지구에 서식하는 어떤 조류를 찾으러 온 것 같습니다.” 바다에 대가리를 꽂는 새. 통역사가 전달한 은유적인 문장을 해석해 보자면 외계인은 바다에 뛰어들어 물고기를 사냥하는 새를 찾고 있는 모양이었다. 통역사의 말을 듣고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새는 물수리였는데, 외계인이 찾는 동물의 세부 정보를 전해 들었을 때(날개 길이 4~5미터, 검고 반질거리는 깃털 등) 날개 길이가 기껏해야 1.5미터에 지나지 않는 물수리는 후보선상에서 바로 제외되었다. 물수리가 아니더라도 현존하는 새 중 4미터가 넘는 날개 길이에 바다에 대가리를 꽂으며 물고기를 사냥하는 새는 없었다. 인간이 아는 한 말이다. 그가 찾는 동물은 척삭동물문 신조상목에 속하는 물수리의 오랜 조상인 듯 보였다. 우리는 외계인이 찾는 새를 자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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