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결심] 예정된 무너짐은 얼마나 질서정연한가


[헤어질결심] 예정된 무너짐은 얼마나 질서정연한가

또다시 어리석은 시간이 온다, 김은 갑자기 눈을 뜬다. 갑자기 그가 눈물을 터뜨린다. 갑자기 모든 것이 엉망이다, 예정된 모든 무너짐은 얼마나 질서 정연한가 우리가 사랑하는 시인 기형도의 <오후 4시의 희망> 중 한 구절이다. 헤어질 결심을 보며 이 시가 떠올랐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도 기형도의 <오후 4시의 희망>도 모두 예정된 붕괴를 이야기한다. 나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 중 하나다. 무엇이 그리 좋았냐고 물어보면 딱히 하나를 꼽을 순 없지만, 그의 영화 속에서만 만날 수 있는 과장 되지만 계속 현혹되는 미장센. 그의 유머 코드. 편집 방식도 마음에 든다. 헤어질 결심도 개봉하자마자 보러 갔다. "나는요, 완전히 붕괴됐어요" 영화는 사랑을 말하지 않는다. 서로를 갈구하면서도 서래와 해준은 그 단어를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다. 그들의 사랑이 고결해서 감히 사랑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지 않는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서로를 의심하면서도 원하고, 원하지만 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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