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위치, 나의 입장


나의 위치, 나의 입장

우리 집은 경제적으로 못산다. 내가 고등학교를 진학하며 느낀 일이다. 당시의 내 친구들은 외고를 가지 못해서 난리인데 나는 가고 싶고, 갈 능력도 있는데 집에서 돈이 없으니 가지 말라고 반대했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달동네 옥탑단칸방에 4인 가족이 사는 모습이 평범한 가정의 모습은 아니었으리라. 그렇게 부모님과 격렬하게 싸우고 고등학생 시절을 보냈다. 내 기억으로 교통비 외에 3년 동안 쓴 돈은 로티보이 1개와 피시방 2시간이었으리라. 대학교에 오고서는 이공계 장학금을 받고, 과외를 뛰며 살았다. 풍족하지는 않지만 친구들의 술자리에 가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물론 나는 사고 싶은 것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 약간의 음악 장비만 있다면 행복한 삶을 보냈다. 로스쿨에 오고나서도 장학금을 받고 알바를 뛰며 살았다. 돈이 없으면 학교 편의점에서 라면 하나로 끼니를 떼우면 되고, 중고서점에서 몇년 지난 책을 산 뒤 학생회실 프린터로 추록을 뽑으면 된다. 커피가 먹고 싶다면 커피만에서 900원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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