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사진.


슬픈 사진.

깜짝 놀라서 카메라를 들긴 했지만, 정말 슬픈 사진이에요. 새가 이 곳에 있다니 그리고 날지 않는다니. 이 비둘기는 왕십리 역사 안에 있었어요. 새가 날지 않고, 역사 안에 있는 빵집 바로 앞에서 빵 부스러기를 쪼아 먹으면서 걸어(?)다니고 있더라구요. 이게 무슨일이죠? 새는 날아야 하는데. 그렇다고 날아도 걱정이죠. 머리라도 부딪혀서 다치기라도 하면 안되니깐요. 사람들도 비둘기를 보고 카메라를 들었어요. 저처럼요. 역사 안에 있는 비둘기가 신기하기도 하고, 놀라기도 한 것이죠. 참 슬퍼요. 이런일이 있다니 이 비둘기는 다시 날아갔을까요? 이거야 말로 생태계교란 아닌가요? 기후위기를 이번 홍수를 통해서도 느끼고, 이런 이상한 현실을 보면서 느끼게 되네요. 각자의 자리에 있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법인데 그 경계를 자꾸만 침범하고, 허무는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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