뭄바이공항에 강제로 억류당하다


뭄바이공항에 강제로 억류당하다

초대 2000년 5월. 방콕에서 한 통의 엽서를 받았다. 인도에서 미술을 전공하는 M으로부터였다. 그녀는 자신의 첫 번째 전시회가 봄베이(지금의 뭄바이) 근처의 바로다(Baroda)에서 열리고 있으니 꼭 와야 한다며, 협박성 문구를 적절하게 배합한 초청장을 보내왔다. 위조여권 소지자 며칠 후 봄베이 공항에 도착했다. “ 이쪽으로 오시죠!” 출입국 관리소 직원들이 내 여권을 들고 수군거리다 이내 결론을 내린 듯 나를 그들의 상사에게 데리고 갔다. “ 위조 여권을 소지하셨네요?” “ 네? 무슨? 대한민국에서 발행한 진짜 여권입니다.” “ 위조 여권이 맞습니다. 여길 보세요.” 여권을 자외선에 비추면 여권 사진과 경계면에 숨어있는 문양이 나타나야 하는데 내 여권에는 그게 없었다. 여권이 낡아 부착해 놓은 사진과 코팅이 들뜨면서 이런 오해를 받게 되었다. “ 아, 내가 여권을 복대에 넣고 다니는데, 지난번에 중동하고, 이집트 등 더운 나라를 다녔거든요. 땀 때문에 이렇게 된 것이지, 위조 ...


#공항억류 #뭄바이 #위조여권 #인디아

원문링크 : 뭄바이공항에 강제로 억류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