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 서진암을 떠나며


산사, 서진암을 떠나며

남원의 인월이라는 곳 그곳 수청산水淸山 정상 기슭에 자리 잡은 토굴, 서진암(瑞眞庵). 버스에서 내려 두 시간은 족히 걸어 올라야 할 이 암자는 무려 천년이나 되었다고 한다. 천년? 유구한 영겁으로 보면 천년도 수유던가! 때로는 문학적 표현에 '딱'하고 무릎을 칠 때가 있다. 도무지 헤아릴 수 없는 시간 앞에 섰을 때 말이다. 목판화를 걸어 놓은 듯한 서진암이라는 현판과 반들반들해져-민망하게도 나를 닮은 돌부처님 단단하게 다져진 땅이며 비스듬히 서 있는 돌무덤, 칠성각의 녹슨 문고리. 그리고... 나는 객방에 누워 천년의 세월을 거슬러 이곳을 다녀간 이들의 서러운 소리를 들었다. 대각의 뜻을 품고 이 산을 오른 이가 얼마나 될 것이며, 또 얼마나 많은 이가 잠 못 이루며 대각의 번뇌와 속세의 망상에 시달렸을 것이며, 또 서럽게 하산을 해야만 했을까 싶어지니... 절로 숙연해지고 왠지 가시방석에 누운 듯 맘이 편치 않다. 2. 떠나는 날 아침. 아침 공양 담당이라 6시에 기상을 해서 ...


#산사 #서임암 #스님이청주에계시다는데 #한번가봐야할텐데

원문링크 : 산사, 서진암을 떠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