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사랑을 묻거든 10. 기다리는 곳 바라나시


인도에서 사랑을 묻거든  10. 기다리는 곳 바라나시

1. 지극히 힌두적이어서 가장 인도(印度)적일 수밖에 없는 영적인 도시 바라나시(Varanasi). 그곳에서는 현대 문명의 장막 뒤에 숨은 나약한 인간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낯선 인간의 삶, 낯선 신神의 소리, 낯선 종교적 행위가 주는 파장으로 인해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되는 한여름 밤의 꿈같은 시간을 경험하게 된다. 아주 오래전에 미국의 어느 사진작가가 찍은 늙은 노파의 누드를 본 적이 있다. 여인의 몸에는 살아온 흔적이 남아 있다고 했던가. 나무의 나이테처럼 몸에도 삶의 주름이 있음을 그때 알았다. 축 늘어져 있던 건 촉촉한 살이 아니라 말라버린 살가죽이었다. 구부정 삐딱하게 목욕탕에 서 있던 그 폴란드 할머니는, 더 이상 울 일도 웃을 일도, 추함과 아름다움, 더러움과 깨끗함의 분별도 다 잊은 초탈한 고승처럼 렌즈를 바라봤다. 5월의 강가 여신의 자태가 그러하였다. 영상매체에서 보았던 그 풍요롭고 성스러운 강가(갠지스강)가 아니었다. 바싹 말라버린 강은 곳...


#강가 #갠지스강 #바라나시 #사랑은 #인도에서의 #죽음

원문링크 : 인도에서 사랑을 묻거든 10. 기다리는 곳 바라나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