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게 뜨는 달 - 그라나다에서 배운 것


낮게 뜨는 달 - 그라나다에서 배운 것

스페인 그라나다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구름 위를 날아 도착한 곳에는 달이 있었다. 달은 나랑 같은 높이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태양 주기는 가시적으로 매일 태양은 매일 두 번씩은 땅에 닿아있는 데에 비해 달은 좀처럼 땅으로 내려오는 일이 없다. 달과 처음으로 비슷한 위치에 선 내게 온 생각은, 구름 위쯤 올라오면 달도 참 밝다는 것이다. ㅡㅡㅡ 현재 스페인을 정복한 ‘ALSA’ 버스를 타고 그라나다에서 알리칸테로 이동 중이다. 옆자리 친구가 갑자기 휴대폰을 들고 저기를 보라고 창문 밖을 가리키길래 시선이 친구 손을 따라 움직였다. 그 시선 끝에는 낮게 뜬 달이 있었다. 지나치는 풍경이 달을 스치는 것은 옛날 카우보이 영화에 나올법한 배경을 생각하게 했다. 색바랜 회갈색, 커다란 태양, 지글지글한 흙바닥. 태양이 아니라 달이었지만 달이 이만큼 카다랗고 가깝게 다가오는 일은 잘 없어서 그 인상이 대단했다. 그라나다를 구경하면서 태양의 손길이 지대했던 크로아티아와 닮은 점을 많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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