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 / 한강


소년이 온다 / 한강

"소년이 온다"는 한강이 쓴 광주 이야기라면 읽는 쪽에서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겠다고 각오한 사람조차 휘청거리게 만든다. -신형철 문학평론가 추천사中 '5월'과 '광주'하면 다른 설명을 더 붙이지 않아도 어김없이 떠오르는 사건. 맞다, 각오하고 읽었지만 너무 화가 나고 분하다. 이 책은 나를, 희생자들의 시신을 수습하는 열여섯살 동호로. 죽어서 자신의 시체를 바라보는 동호의 친구 정대로. 그저 동생의 뒷바라지만 하던 정대의 누나로. 출판사 직원 은숙으로. 동호의 엄마로. 순식간에 이입시킨다. 5월의 광주에서 동호는, 방금까지 손잡고 뛰던 친구가 죽어가는 것을 보고도 뛰쳐나갈수 없었고, 그것을 용서받기 위한 방법은 운동에 동참하는 것뿐이라고 용감하게 믿었다. 5월의 광주에서 정대는, 왜 자신이 죽어야하는지 누가 자신을 죽이는건지 무엇을 위해 죽는 것인지 모른 체 죽어갔다. 5월의 광주에서 동호의 엄마는, 그저 순진하게 그 날 저녁 꼭 돌아올 것이라 믿는 것 말고는 어쩔 도리가 없는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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