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수 없음에 마음이 아프다.


어쩔 수 없음에 마음이 아프다.

튀김을 하자고 설레발을 친 후, 오징어튀김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엄마는 처음 나이트를 갔고 기절했었다. 우리는 성묘를 갔고 가자마자 할머니랑 삼촌은 엄마가 좋아하는 기정떡을 갖다 주러 집에 왔다. 옛날이면 금방 끝날 성묘가 길어졌다. 그것마저도 슬픈 일이었는데 아버지 묘를 등지고 훌쩍이는 지훈이를 보니 어쩔 수 없음에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생각했다. 부모의 존재를 그리고 아들에게 아빠의 존재가 딸에게 엄마의 존재가 어떤가에 대해서 오랜만에 아빠랑도 한 방에서 같이 잤다. 그동안 말은 안 했지만 외로웠겠다 생각했다. 그 외로움을 본인이 자초했을지라도 지훈이는 입석 기차를 타고 서울로 갔고 지연된 기차를 마침 본 우리는 기차에 대고 손을 흔들어댔다. 현이는 자전거를 타고 미친 듯 신났으며 엄마는 또 나이트를 갔다. 할 수 있는 게 아직은 그것뿐이라 버스 정류장까지 현이와 배웅을 갔다. 다시 잠자리가 편해져서 그랬던 건지 늘어지게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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