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틴무쇠솥 밥 나를 위한 밥


우틴무쇠솥 밥 나를 위한 밥

명절 마지막 날 밥이 없다 남편과 아이들을 위한 밥을 짓는 게 아니라 오롯이 나를 위한 밥을 지은 지가 언제인지 가물가물하다 명절에 안 좋았던 일을 떨쳐버리기 위해 나를 다독 혀 주고 위로해 주고 싶어서 오랜만에 전기밥솥이 아닌 무쇠솥을 꺼냈다 쌀을 불린 후 잘 안 먹어지는 고구마를 강이지 간식으로 주기 위해 올리고 센 불로 가열해 준다 한번 섞어주고 물이 없어질 때까지 기다린다 우리 집 하이라이트는 9가 최대 6으로 줄이고 10분 타이머를 해두고 5분 정도 뜸을 드린다 야간 진밥이지만 정말 부드러운 흰쌀밥이 되었다 혼자 먹지만 이따 올 가족들을 생각해 많이 해두길 잘했다 누룽지는 쉬는 날 아침에 해줘야지 시엄니가 싸 주신 나물 반찬과 전으로 배불리 감사히 먹었다 견디고 이해할 수 있는 힘이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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