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세달동안


지난 세달동안

책 쓰기에 도전했다가 멈추었던 시간이 있다. 3월, 4월, 5월 딱 세달이다. 그 세달동안 나는 참 많이도 버리면서 집 안 이곳저곳을 비워냈다. 소위 말하는 '미니멀라이프'를 하고 싶었던건지.... 그런데 신기하게도 누가 나에게 '미니멀라이프'를 권하지도 않았고, 관련 책을 읽은 것도 아니였다. 그냥 비우고 싶었다. 내 마음이 그랬다. 그런데 물건들을 볼때면 '이건 안 쓰는건데, 이것도 앞으로는 안 쓸것 같은데....'라며 이젠 없어도 되겠다는 이성적인 판단까지 합세했다. 그렇게 나는 옷장의 옷들을 시작으로 싱크대 안에서 잠자고 있던 그릇, 팬트리의 잡다한 주방용품들과 구석진 곳에 안 보이게 숨어있던 식품들, 그리고 책, 이불 등.... 그렇게 매일 매일 조금씩 비워냈다. 어느새 큰 가구들이 눈에 들어왔다. 쇼파, 침대, TV.... 그동안 나랑 같이 너무 잘 지내왔던 가구와 TV였는데 문득 나를, 내 생활 공간을 지배하고 있는 것 같았다. 큰 부피와 무게때문에 옮기고 싶어도 매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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